리플 코인 분석

리플(XRP)은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을 목표로 설계된 암호화폐입니다. 오늘은 많은 한국분들께서 좋아하시는 리플 코인에 대해 온체인 데이터와 시장 데이터, 펀더멘탈 기반으로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거래소 유입·유출량, 고래의 지갑 상태와 같은 객관적 데이터와 펀더멘탈에 대한 저의 주관적 생각을 중심으로 리플 코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리플 데이터 분석

첫 번째로 확인해 볼 데이터는 바이낸스 거래소 내 리플 코인의 보유량입니다.

(SOURCE: CRYPTO QUANT KOREA)

보라색 선은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코인의 총량, 검은색 선은 리플 코인의 가격입니다. 보라색 선은 일반적으로 현물 거래소에서 값이 높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며 코인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11월 미 대선 이후 거래소 보유량이 늘었다가 12월을 기점으로 바이낸스의 물량들이 거래소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가격의 급등이 다시 한번 왔고, 그 뒤로 가격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SOURCE: CRPTO QUANT 대표 주기영 님의 X 포스팅)

두 번째로 보게 되는 데이터는 리플에 대한 업비트, 코인베이스의 가격프리미엄 차트입니다(파란색 선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하늘색 선은 업비트 프리미엄입니다). 마찬가지로 대선 이후 미국 대표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큰 양수프리미엄을 만들어내면서 리플을 매집한 모습을 보입니다. (11월 17일, 23일, 24일, 25일, 12월 2일) 미국 대표 거래소에서 리플 매수가 크게 나온 점에서 미국의 컨센서스를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SOURCE: XRPSCAN)

세 번째 데이터는 리플 보유 상위 15개 지갑 명단입니다. 리플 보유 상위 15개 지갑중 거래소물량을 제외하면 전부 리플 재단의 지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체물량의 약 45퍼센트 수준이며, 상당히 높은 집중도로 평가됩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특정 소수의 지갑이 전체 공급량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경우, 가격 변동성과 시장 안정성에 강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그림입니다.

리플 펀더멘탈 분석

리플(XRP)은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을 목표로 설계된 암호화폐입니다. Ripple Labs가 개발한 XRP Ledger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전 세계 금융 기관과 협력해 기존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리플의 주요 특징
1. 초고속 트랜잭션
• 초당 1,500건 이상의 트랜잭션 처리.
• 평균 처리 시간은 3~5초, 비트코인(10분 이상) 및 이더리움(2분 이상) 보다 훨씬 빠릅니다.
2. 저렴한 거래 비용
• 평균 트랜잭션 비용은 약 $0.0002, 전통적인 국제 송금 대비 크게 낮은 수준.
3. On-Demand Liquidity (ODL)
• XRP를 활용한 국제 송금 솔루션으로, 송금 속도와 비용을 대폭 줄임.
• 브라질, 필리핀 등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으며, SWIFT를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짐.
4. Ripple의 에스크로 관리
• Ripple Labs는 일정량의 XRP를 에스크로 계좌에 잠가두고 매월 일정량을 시장에 공급.
• 공급 과잉을 방지하고 유통량을 조절하는 데 활용.

2. 시장 채택과 활용성
1. 국제 송금 및 결제 시장
• Ripple의 ODL 솔루션은 기존의 SWIFT 시스템 대비 비용을 절감하고 처리 속도를 크게 향상시킵니다.
• 주요 금융 기관과의 파트너십(예: SBI Holdings, Santander)으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에서 활용 중.
2.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와의 연계
• XRP Ledger는 여러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 파일럿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 예: 일본, 브라질 등에서 Ripple의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 진행.
3. 사용 사례 확대
• 브라질, 필리핀 등에서는 이미 ODL을 통해 실질적인 송금과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채택 국가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3. 경제적 펀더멘탈
1. 유통량과 에스크로 관리
• Ripple Labs는 약 50%의 XRP를 에스크로 계좌에 보유하고 있으며, 매달 일정량을 시장에 공급.
• 이는 공급 과잉을 방지하고 XRP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
2. 규제 리스크
• 미국 SEC 소송 결과로 Ripple이 증권이 아니라는 판결을 받으며, 규제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었습니다.
• 이는 XRP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에서 더 널리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3. 시장 점유율
• XRP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꾸준히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며, 거래량이 높은 주요 암호화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은 리플(XRP)의 주요 활용 사례인 국제 송금과 결제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고려할 때 XRP의 펀더멘탈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리플과 스테이블코인의 경쟁 관계를 간단히 비교하고, XRP가 여전히 유효한지 평가해 보겠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리플을 대체할 수 있는 이유
1. 변동성 문제 해결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유로 등 법정화폐와 1:1로 연동되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없습니다. 이는 국제 송금에서 중요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반면 XRP는 변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송금 중 손실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유통성과 채택
USDT,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와 금융 네트워크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송금, 결제뿐만 아니라 디파이(DeFi), NFT 구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됩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의 네트워크 채택 속도는 XRP보다 훨씬 빠릅니다.

3. 규제 안정성
스테이블코인은 규제 기관의 감독을 받으며, 특히 USDC 같은 경우 미국 금융 기관들과 협력 중입니다.  리플은 SEC 소송과 같은 규제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거나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XRP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
1. 네트워크 독립성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특정 발행기관(예: Circle, Tether)에 의해 관리됩니다. 하지만 XRP는 완전한 블록체인 네트워크(XRP Ledger)에서 운영되며, 발행기관 없이도 작동 가능합니다. 이는 발행기관 리스크(법적 문제, 운영 중단)로부터 자유롭습니다.

2. 규제 우회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연동되므로 규제 기관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금지하거나 강하게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XRP는 탈중앙화 네트워크 특성 덕분에 이런 제약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습니다.

3. On-Demand Liquidity (ODL)
XRP는 ODL을 통해 중간 통화 역할을 수행하며, 송금 대상 국가 간의 통화 환전 문제를 해결합니다.  예를 들어 A국의 통화 → XRP → B국의 통화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통화(예: USD)에만 연동되므로, 다양한 통화 간 송금에서 XRP처럼 유연하게 작동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리플은 스테이블코인과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네트워크 독립성과 유연성에서 여전히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스테이블코인이 점점 더 널리 채택되고 규제가 명확해지면, XRP가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플 매수 매도에 대한 개인적 의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플은 미국 대선 전후로 미국 주도로 많은 양의 매수가 이뤄졌고, 급등 이후 가격도 상대적으로 잘 지키고 있습니다. 주봉차트상 11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약 5주간 크게 들어 올리고 이후 저점을 높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https://x.com/PeterLBrandt/status/1878228302961242300 

일봉상으로도 삼각수렴 돌파 후 현재 약 2.38달러에 안착하며 안정적으로 지지받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단이 전체의 약 50퍼센트 물량을 가지고 있다는 점, 스테이블코인의 채택률 증가 등으로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매수, 혹은 장기 투자 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다른 의견이나 추가적인 정보가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함께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며 더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카르다노(에이다) 코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